미국 부동산 시장이 연일 곤두박질 치고 있는 가운데 미 주택 보유율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기지 연체율 증가로 압류주택이 급증하고 주택가격 폭락으로 거래가 끊기면서 빈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인구조사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 미 주택보유율은 66.9%로 지난 1999년 2ㆍ4분기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3ㆍ4분기 은행권에서 압류된 주택수는 28만 8,345가구로 전년동기대비 22% 늘었다. 또 팔려고 내놓았으나 팔리지 않고 있는 빈집의 비율인 판매용 주택 공실률도 지난 2ㆍ4분기와 동일한 2.5%를 기록해 5년전 2% 미만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브라이언 비선 IHS 글로벌인사이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압류주택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으나 경기 침체로 찾는 이가 적다”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주택보유율 급감의 이유로 미 주택정책을 꼽고 있다. 미 정치권은 1990년대 이어 2000년대 들어와서도 주택보유 중심의 정책을 고수했고 이에 투자자들은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집을 구입했다. 그러다 호황을 구사하던 미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연체율이 급증하고 거래가 급감해 되레 주택보유율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책결정자들이 미 국민의 주택보유 의사결정을 일부 왜곡하는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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