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군-갱단 3시간 격렬 총격전…최소 43명 사망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 주에서 군과 경찰이 무장괴한들과 3시간 동안 격렬한 총격전을 벌여 최소 43명이 사망했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초아칸의 탄화토 지역 목장에서 치안군과 연방경찰이 마약갱단으로 보이는 무장세력과 총격전을 벌였다.

치안군 등은 목장에 무장괴한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압작전에 돌입했으며 이때 무장대원을 가득 실은 트럭이 나타나 총격전에 가세했다.

군과 경찰이 무장대원들을 추격하자 또 다른 대원들이 총을 쏘며 나타나는 등 112㏊(1.12㎢) 규모의 목장에서 3시간 동안 총격전이 계속됐다.

지원병력이 출동해 현장에는 경찰 헬리콥터까지 등장했다. 총격전은 결국 무장괴한 42명과 경찰 1명 등 모두 43명의 사망자를 내고 종료됐다.

경찰은 현장에 널린 시신을 수습하고 3명을 체포하는 한편 반자동 화기 36정과 유탄 발사기, 50구경 소총 등을 수거했다.

몬테 알레한드로 루비도 멕시코 국가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용의자들은 (인근) 할리스코 주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 대원”이라면서도 이들이 최근 군 헬기를 격추하며 세력을 과시하는 ‘누에바 헤네라시온’ 소속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누에바 헤네라시온은 할리스코를 근거지로 세력을 넓혀온 신흥 마약갱단으로 지난 3월 이후 매복 공격을 감행, 군과 경찰 등 20여 명을 살해했다. 지난 1일에는 로켓 추진식 유탄 발사기로 군 헬기를 격추했다.

이 때문에 국방부는 수륙 양용 장갑차와 시가전 전용 지프 차량을 해당 지역에 배치해 소탕 작전에 나서는 등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

이날 총격전이 발생한 지역 인근의 유레콰로 시에서는 좌파 진영인 ‘전국부흥운동’을 대표해 다음 달 치러지는 시장 선거에 출마한 엔리케 에르난데스 사우세도가 지난 12일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사우세도는 부패한 지역 치안 당국을 거부하고 마약갱단의 착취와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수년 전 지역민들을 모아 자경단을 결성해 활동한 바 있다.

일부 외신은 이날 군경과 총격전을 벌인 무장 괴한이 자경단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초아칸의 일부 자경단은 지역민을 갈취해온 마약갱단인 ‘로스 카바예로스 템플라리오스’에 대항하다가 무장을 해제하라는 연방정부의 요구를 거부한 뒤 정부군과 충돌하기도 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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