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

한국씨티은행·농협·삼성생명 등 명퇴·조직개편 추진

금융권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 한국씨티은행·농협·삼성생명 등 명퇴·조직개편 추진 문승관 기자 skmoon@sed.co.kr 구조조정 바람이 다시 금융권을 휩쓸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04년 합병 이후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추진한다. 씨티은행 노사는 명예퇴직 시행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후 현재 대상인원과 선정방법, 명예퇴직금 지급액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올해 말까지 명예퇴직 방안을 확정, 시행할 예정이다. 씨티은행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정확한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퇴직 대상자가 70~80명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도 '2008년도 조직 및 정원 개편 지침'을 이달 말까지 마련한 후 연말까지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 계획은 업무가 중복되거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부서들을 통폐합하는 동시에 본사 지원부서 인력 가운데 상당수를 영업현장에 배치하는 등 영업력을 크게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부서 간 통폐합으로 자리가 없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통폐합 부서를 조사한 후 부서 간 의견을 조율해나가기로 했다.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이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다. 삼성생명은 이달 13일까지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는 2005년 5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한편 롯데그룹에 인수될 것으로 알려진 대한화재도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호 대한화재 사장은 이달 초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회사 매각에 따른 고용보장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금융회사들의 인력 구조조정은 인력 구조가 허리(중간 관리자)가 비대한 '항아리형'으로 바뀌면서 심각한 인사 적체 현상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은 활발했던 반면 신규 고용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를 거친 후 과장ㆍ차장급(3ㆍ4급)을 중심으로 인사 적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영업환경 악화에 대비하는 한편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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