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투자가 하반기부터 조금씩 되살아 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수도권 제조ㆍ건설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투자계획과 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의 37.3%가 상반기보다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22.3%에 그쳤다. 나머지 40.4%의 기업들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하겠다고 응답했다.
올 상반기 투자실적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증가한 업체가 28%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 확대의 이유로 기업들은 ‘불황기 적극 투자로 경쟁력 강화(46.0%)’를 우선 꼽았고 그 뒤를 이어 ‘사업전망 낙관(34.0%)’, ‘경기회복 가능성(20.0%)’ 등을 들었다.
하반기 계획하고 있는 투자형태로는 ‘기존설비 개보수(42.7%)’가 가장 많았고 ‘신규설비확보(22.6%)’, ‘신규사업진출(17.7%)’, ‘R&D강화(9.0%)’, ‘정보화(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시점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33.4%가 ‘현재 본격투자 중’이라고 답해 상당수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대비해 선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투자시점을 ‘기약없다’라고 답한 기업도 23.0%에 달해 기업투자에 있어서도 ‘양극화 현상’이 드러났다. 기업의 투자자금 여력에 대해서는 전체의 62.7%가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하반기 최대 투자애로요인으로는 46.8%의 기업이 ‘경기침체’를 꼽았고 ‘자금 부족(17.4%)’,‘정책불확실과 정부규제(16.0%)’ 등도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하반기 투자여건 조성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기업들은 ‘내수경기 부양(49.5%)’, ‘규제완화 및 정책일관성 유지(28.4%)’, ‘기업금융 확대(10.4%)’, ‘세제지원 확대(10.4%)’를 요청했으며 특히 건설업체는 전체의 60.0%가 규제완화 및 정책일관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