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잇단 호재로 승승장구
워너와 합병 EU 승인후 10억弗 투자까지
`AOL의 신화는 계속된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에 호재가 겹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와의 합병이 최근 유럽연합(EU)의 승인을 받은데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사우디 아라비아 최고의 갑부 알왈리드 빈 타랄 왕자도 2일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AOL에 10억달러를 추가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터넷 기업들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AOL의 이같은 승승장구는 더욱 돋보이는 대목이다.
알왈리드 왕자는 AOL에 이미 10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상태. 그는 “AOL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회사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추가 투자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수많은 닷컴 기업들이 생성되고 소멸되기를 반복하지만 AOL은 인터넷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닷컴기업들이 몰락하는 와중에도 AOL이 이처럼 10억 달러의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타임워너 합병과 함께 오프라인 기업과의 활발한 제휴를 꼽을 수 있다. AOL은 지난달 말 온라인 증권거래 업체인 찰스슈왑과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하는 등 오프라인 기반 쌓기를 충실히 하고 있다.
2일에는 미국 1위와 5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30만명이 넘는 자사 직원들이 AOL 인터넷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해 AOL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제 남은 것은 타임워너와의 합병에 대한 미국정부의 승인.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달 11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타임워너와의 합병을 승인함에 따라 미국 정부도 곧 합병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호재가 거듭되면서 지난달 44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일 52달러를 넘어서며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최원정기자 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11/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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