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고를 기록하고 주요 생활품목만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물가지수가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내놓은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3.6%나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월 물가가 0.3%나 떨어졌던 데 따른 것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기준으로 하면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10월의 3.7%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품목으로만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이 4.9%에 달해 지난해 3월(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화당국의 통화관리지표가 되는 근원물가(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랐지만 전년 동월비로는 2.7% 상승에 그쳐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월 물가는 4%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며 “연중 물가도 3.3~3.5%로 예상했는데 3.5%보다 조금 더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하반기 각종 공공요금과 에너지 요금이 일제히 인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2일 시도 물가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고 공공요금 인상시기 분산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농가 계약재배 물량 방출을 확대하는 한편 산지출하를 독려할 방침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현상경기자 hs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