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사망자가 6,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열악한 현지 환경으로 전염병 우려도 커지고 있다.
AP통신과 영국 BBC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네팔 정부를 인용해 사망자가 6,130명, 부상자가 1만3,827명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2~3배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팔 국내 구조작업을 총괄하는 네팔군의 가우라브 라나 육군 사령관은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만명에서 1만5,000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나 사령관은 이어 “전염병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으로 주택 60만 채가 무너지거나 파손돼 주민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고 노숙 생활을 하면서 수인성 전염병 등에 노출된 상태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 비르 병원의 비나이 판데이 의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최소한 1,200명이 수인성 전염병에 걸렸다”고 전했다.
도로 등 기반시설 붕괴로 나라밖 도움의 손길도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은 인도에서 육로로 구호품을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네팔의 도로사정이 열악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진 발생 닷새를 넘기면서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던 생존자 구조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전날 오전(이하 현지시간) 수도 카트만두의 7층 건물 잔해 속에서 15세 소년 펨바 타망이 구조된 데 이어 같은 날 저녁에는 카트만두 버스터미널에 고립돼 있던 호스텔 종업원 크리시나 데비 카드카(23·여)가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