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명가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중소형주와 배당주 펀드를 출시하면서 내년 운용업계에 또 다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운용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년 초 국내 중소형주와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공모펀드를 잘 출시하지 않는 한국밸류운용이 지난 2006년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와 2012년 3월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 펀드에 이어 거의 2년 만에 신규 펀드를 내놓는 것이다.
이번에 나오는 중소형주 펀드는 시가총액 상위 100위를 제외한 기업 중 저평가된 종목을 편입해 운용된다. 배당주 펀드는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면서 시가배당률이 우수한 기업들을 담을 예정이다.
한국밸류운용은 펀드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채원 최고운영책임자(CIO·부사장)의 가치투자 철학과 높은 수익률에 힘입어 시중 자금을 끌어모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에서 7조2,662억원(19일 기준)이 빠져나갔지만 한국밸류운용의 펀드로는 1조3,558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부사장이 직접 운용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는 설정액 1조원을 넘기며 국내 대표 가치주 펀드로 성장했다. 최근 2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한국밸류운용의 경우 탁월한 종목 발굴로 좋은 성적을 냈던 만큼 이번 중소형주와 배당주 펀드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부사장은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로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해 2년 만에 신규 펀드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코스닥지수와 중소형주 지수가 하락했던 만큼 한국밸류운용의 중소형주 펀드가 출시되면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있다. 이 부사장은 "성과를 잘 내기 위해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펀드 출시 시기를 막판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