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자본시장이 한국 금융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창조경제활성화를 위한 금융제도 개혁’ 세미나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금융시장이 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펀드 조성이 가능토록 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경제가 외국계 사모펀드 등과 관련한 쓴 경험이 있긴 하지만, 사모펀드는 물과 같이 금융의 빈틈을 메워주는 기능을 한다”며 “사모펀드와 관련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등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민간 자본 시장이 더 잘 움직일 수 있도록 거래소 시장의 구조 개편이나 성장사다리 펀드 조성 등에도 힘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임위원장은 특히 국민연금 등의 연기금 운용 시장에서 국내 자산운용사의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운용하고 있는 해외 투자 부문에 국내 자산운용사는 어느 회사도 끼이지 못하고 있는 반면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이를 통해 5,000~6,000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국내 자산운용사가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이런 부분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또 이달 중 은행 계좌 개설시 비대면 실명확인이 가능토록 하는 등 핀테크 관련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그는 “핀테크는 국내 금융산업의 형태를 바꾸는 작업”이라며 “내달 중에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구체적 설립방향을 공개, 조금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개혁 성과를 높이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임 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 합동으로 400여개 금융사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지난 3주동안 600여건이 넘는 건의를 받았으며 금융위 또한 50개 세부과제를 우선 선정해 문제를 하나하나씩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