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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출신 90%는 논다'는 뜻의 '인구론', 연애·결혼·출산에 이어 취업·주택·인간관계·꿈·희망까지 포기했다는 '7포 세대' 같은 말들이 범람할 정도로 청년실업 문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SK그룹이 청년 일자리 창출 2개년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총 2만4,000여명을 뽑아 중소·벤처기업에 필요한 우수 인재와 청년 창업가로 키워낸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5일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대전상공회의소·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및 주요 협력사들과 'SK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부터 2년간 SK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청년의 취업경쟁력을 높여 구인난에 시달리는 우수 중소기업과 연결시켜주는 '고용 디딤돌'과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MOU 협약식에 참석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청년실업 같은 사회문제를 적극 해결하는 것도 기업이 해야 할 책무"라며 "앞으로도 SK의 경쟁력은 물론 인재양성의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의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은 취업을 원하는 청년 총 4,000명을 선발해 중소·벤처 기업에 필요한 분야별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이 골자다.
SK에서 실시하는 2, 3개월간의 직무교육과 채용기업서 진행하는 3, 4개월간 인턴십으로 이뤄져 있고 전 기간 중 지급되는 급여와 교육비를 SK 측이 부담한다. SK 협력사인 김제박 솔빛아이텍 대표는 "중소기업은 대체로 인재를 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없어 창업자나 소수 핵심인력 주도의 성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SK를 통해 맞춤형 인재를 수혈 받는다면 인적 자원이 상향 평준화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 비상 프로그램은 대학들과 연계, 우수한 인재들의 창업을 전폭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SK는 수도권과 충청권 대학 25곳에 창업지원센터를 각각 세우고 2년간 2만명에 이르는 청년 인재들에 창업 교육을 실시한다. 이들 중 약 40개 팀을 뽑아 유망 벤처기업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특히 SK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글로벌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해 선발된 팀들이 현지에서 글로벌 대박(Big Success) 벤처로 자라나도록 돕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