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옛 대우그룹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5일 기존 우즈벡에 진출한 면방 및 자원개발사업에 이어 자동차 부품 생산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국내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와 손잡고 우즈벡 현지에 생산법인을 세운 뒤 GM 현지공장에 납품하는 방안에 대해 GM유럽과 협의하는 중”이라며 “조만간 자세한 투자 규모와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중앙아시아 총괄전무는 “일단 연 20만대 규모의 우즈벡 자동차 부품시장을 확보하고 향후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 진출해 시장 규모를 연 5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거의 진출하지 않은 우즈벡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이 이 같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세계경영’을 모토로 삼던 ㈜대우 시절부터 이 지역에 단단히 공을 들여 탄탄한 기반을 쌓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우는 지난 1990년대 국내 기업 최초로 우즈벡에 진출한 후 섬유와 자동차 등 제조업은 물론 건설ㆍ이동통신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대우의 공을 인정해 김우중 당시 회장을 칭기즈칸에 빗대어 ‘킴기즈칸’으로 부를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은 1996년 우즈벡에서 면방사업을 시작한 후 2006년에는 방직공장을 추가로 인수하고 올 초에는 텍스타일공장까지 넘겨받으면서 현재 우즈벡 섬유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3%에 이른다.
자원개발 부문에서도 ㈜대우 시절부터 쌓은 신뢰를 토대로 우스트리히트 지역 35ㆍ36 육상광구에 대한 탐사계약을 체결하는 등 외국 기업으로는 독보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우즈벡은 외국 기업이 활동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편이지만 내수시장이 연간 7%씩 성장하고 있고 자원이 풍부한 반면 임금 등 사업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러시아와 동유럽시장을 노릴 수 있는 최적의 전초기지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