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폐기땐 평화협정 체결"

한미 정상, 남북정상회담서 평화협정 공동서명 의사 전달키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호주 시드니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7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북핵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시드니=최종욱기자

"북한 핵폐기땐 평화협정 체결" 한·미정상, 남북정상회담때 전달키로미·중·러 핵불능화 기술팀 11일 방북 시드니=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호주 시드니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7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북핵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시드니=최종욱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핵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하도록 폐기한다면 한국에서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북한과의 정식 평화조약을 체결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가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지도자가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전면 해체할 경우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동북아에서 평화체제를 새롭게 설정하게 될 것이며 그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특히 오는 10월 초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 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할 경우 한국전을 종결시키는 평화협정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공동 서명하겠다는 뜻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부시 대통령은 또 "9ㆍ19 공동성명과 2ㆍ13 북핵 합의에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우리의 목적은 한국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한 평화협정에 김 위원장 등과 함께 서명하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한국전쟁을 종결시켜야 하며 종결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중국ㆍ러시아의 핵 기술자로 구성된 '불능화 실무기술팀'이 11~15일 북한을 전격적으로 방문, 북측 기술자들과 영변 핵시설 불능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해 주목된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불능화 실무기술팀의 방북은 북한 측 초청으로 이뤄지며 ▦이들은 불능화 대상 핵시설을 조사하고 북측과 불능화 대상과 구체적인 기술적 내용 등을 협의하며 ▦방북 결과를 차기 6자 회담에 보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양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순조로운 의회 비준과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조기 가입을 위한 미국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부대와 관련해 동맹국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자이툰부대의 파병 연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입력시간 : 2007/09/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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