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5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 이용 여부와 관련, “요청은 있지만 이용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정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IMF가 국제수지나 경제성적이 좋은 나라에 조건 없이 SLF를 지원하려 하고 있다”면서 “IMF 측에서 우리나라에다 자꾸 자금을 갖다 쓰라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IMF 측이 SLF 관련 자금 사용을 요청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스웨덴ㆍ노르웨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IMF가 우리보고 돈을 조건 없이 갖다 쓰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신용이 그만큼 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지금 받아들이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G20 금융정상회의의 의미에 대해 “미국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히스토릭 파워 시프트(Historic power shiftㆍ역사적 권력이동)’라고 본다”면서 “G20 회의는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는 2009년 4월30일까지 2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후속 결과물을 도출할 예정인데 다음 정상회의에 올릴 5대 과제 준비작업을 ‘트로이카’, 즉 브라질과 영국ㆍ한국이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구촌의 중요한 이슈를 결정하는 데 있어 미국과 유럽ㆍ일본이 중심이었는데 앞으로는 뉴스의 중심에 신흥시장도 많이 등장할 것이고 그게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바젤위원회 산하 금융안정화포럼(FSF) 회원국 확대 때 한국 포함 가능성에 대해 “G20 회의 합의에 따라 새로운 액션플랜(실행계획)을 만들 때 IMFㆍ세계은행과 함께 FSF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G20 회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 FSF 회원국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