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노사갈등 격화조짐

근로시간 연장이어 임금삭감 결정…노조 반발 거세져

경쟁력강화를 위해 연구개발인력에 대한 근로시간을 연장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이번에는 공장 근로자들의 임금을 삭감하기로 해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미쓰비시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실패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는 경비절감을 위해 공장이전 등의 극약처방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노사간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벤츠C클래스를 주로 생산하는 진델핑겐공장 근로자들의 초과근무 및 주말근무수당 등을 삭감해 연간 5억유로(약 7,122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었다. 그러나 노조가 1억8,000만유로 이상의 비용절감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 1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고, 회사측은 12일 노조가 비용절감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공장의 생산라인을 옮겨 6,000명에 달하는 인력감축을 시행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날 위르겐 후베르트 메르세데스부문 사장은 “진델핑겐공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생산효율이 매우 낮다”며 “노조가 사측의 비용절감계획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진델핑겐공장의 생산라인을 독일 북부의 브레멘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기업들은 국제경쟁력약화를 이유로 근로시간을 연장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동유럽국가들이 유럽연합(EU)에 대거 가입하자 독일 기업들은 인건비가 싼 이들 국가로의 공장이전을 무기로 삼아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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