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르네상스 호텔(사진)' 매각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건축주인 삼부토건 부도 외에도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이 올해 말 일몰되면서 인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다.
15일 무궁화신탁과 채권단에 따르면 르네상스 호텔 매각 측은 이달 말께 공매 공고를 내고 다음달 중순 르네상스 호텔 공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1조8,370억원에 공매를 시작한다"며 "일단 시장에서 예상하는 매수 예정가격에 근접할 때까지는 하루 두세 차례씩 공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계획된 공매는 10회차까지이며 10회차 공매 예정가는 7,5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10회차 공매 예정가 수준이면 르네상스 호텔 매수자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지난 6월 말까지 르네상스 호텔 인수 협상을 벌였던 엠디엠이 제시했던 가격대가 9,000억원 수준이고 최근 르네상스 호텔에 관심을 드러낸 아시아계 투자자도 매수 희망가격으로 8,000억원대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일몰되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이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르네상스호텔의 경우 특별법 적용으로 용적률 혜택을 봤기 때문이다.
정광재 서울시 도시관리운용팀 주무관은 "르네상스 호텔의 경우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심의만 통과한 상태로 결정 고시가 남아 있는데 아직 사업자로부터 신청이 안 들어왔다"며 "사업계획 승인과 건축 허가가 내년으로 넘어가면 특별법 혜택을 받았던 인허가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