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받은 보너스, 훨씬 큰 효과"

매년 실적이 나온 다음에 성과급을 받는게 아니라 업무별로 포상금을 받고, 경우에 따라서 받은 포상금을 더 키울 수 있다면 어떨까.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미국 기업에서는 이런 상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마케팅 업체인 '얼라이언스 데이터 시스템'을 비롯한 20여개 미국 기업이 도입한 포상체계는 바로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도박게임인 스노플라이 슬롯(Snowfly Slot). 어떤 업무에서 우수한 실적을 낸 직원에게 회사에서 게임 이용권을 주면 직원은게임에 참가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손실을 입지는 않는다. 캔자스주의 음료 유통업체 LDF는 이런 형식의 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이후 한해재고 손실 금액을 3만1천달러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물론 이 방법은 기업 입장에서 볼 때 기존 제도에서보다 성과급으로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된다. 하지만 이 제도를 도입한 와이오밍주 퍼스트 인터스테이트 은행의 경우 신용카드 사용자 유치 분야에서만 영업 실적이 8배 향상됐으며 결과적으로 추가 지출한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페덱스 같은 몇몇 기업에서는 종업원들에게 현금이나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마일리지 점수를 지급하기도 한다. 게임을 이용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법을 구상한 와이오밍대 브룩스 미첼 경영학과 교수는 도박장에서 처음 아이디어를 얻어 인간 행동과학의 연구 방법을 적용시켜 이 방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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