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족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상대로 한 ‘두 개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안보 관련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27일(현지시간) AP·AFP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터키 외무부는 ‘자국의 영토 보전과 안보에 위협을 받는 나라는 전체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고 규정한 나토 조약 4항에 근거해 28개 회원국 대사 회의를 요청했다. 터키는 “최근 며칠간 발생한 잔학한 테러 공격과 관련,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의를 요청한다”며 터키가 취하고 있는 관련 조치도 회원국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터키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터키는 지난 23일 동부 디야르바키리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를 투입해 IS에 첫 공습을 펼친 데 이어 24일 밤 이라크 북부 PKK 캠프 5곳에 대해서도 공습을 개시했다. 앞서 지난 20일 시리아 접경 마을 수루치에서 IS 자살폭탄테러로 32명이 사망하고, 이어 인근에서 PKK가 “수루치 학살에 대한 보복”이라며 경찰관 2명을 살해한 데 따른 것이다.
터키가 그동안 동참에 소극적이었던 IS 격퇴전에서 선봉에 서고, 2013년 4월 휴전협정 체결 이후 3년여 만에 PKK와의 전쟁도 재개하는 등 대규모 테러 소탕에 나서면서 터키 내부 역시 극심한 혼란에 처하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26일 밤 이스탄불에서는 경찰의 테러조직 검거 과정에서 극좌 성향의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조직원 1명이 숨진 데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진압에 나섰던 경찰관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현지 일간지 휴리예트에 “시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