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상거래가 크게 늘면서 지금까지 주로 컴퓨터를 사용하던 남성들과 컴퓨터 매니어들 보다 실질적인 구매력을 지닌 여성고객들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닐슨 미디어 리서치사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여성들의 인터넷 사용이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간 인터넷상에서 물품을 구입한 사람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29%에서 3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OL의 전략사업 부문 캐서린 보르세닉 부사장은 『초기 전자상거래 혁명은 부유한 백인 남성들에 의해 주도됐으나 앞으로 일반 가정의 지출액 중 80~85%를 주도하는 여성들의 등장으로 급속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리서치 회사인 쥬피터 커뮤니케이션즈의 리오나 스워드로우 분석가는 『이러한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은 주로 여성들이 강점을 가진 소매품에서 감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워드로우씨는 의류나 건강, 미용, 장난감과 같은 제품들이 특히 이같은 여성 고객들의 증가에 따른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GAP, LANDS' END, CLINIQUE, E TOYS, TOYS "R" US 등의 사이트들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향후 여성 고객들의 인터넷 사용 경험이 쌓이면 인터넷을 이용한 물품 구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NFO 인터렉티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쇼핑을 한 경험이 잇는 여성들은 올해 인터넷을 통한 지출을 2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여성 고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구입할 때 가장 선호하는 품목은 여행과 의류 관련 상품이며 연간 1인당 각각 평균 965달러, 783달러어치의 물품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향후 온라인 거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으로 스포츠 용품을 꼽았으며 올해 지출비용을 지난해 보다 71% 가량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음식료품은 27%, 악세서리는 24%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해 인기 품목 대열에 포함됐다.
여성들에게 정보, 쇼핑, 광고를 제공하는 WOMEN.COM의 마린 맥다니엘 회장은 『여성들이 남성들 보다 쇼핑을 더욱 즐기는 경향이 있다』며 『여성들이 온라인에 들어올 때 인터넷 사업은 이륙기를 맞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들은 물품을 구입하기 전에 여러가지 정보를 취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로 여성을 상대로 하는 보석이나 결혼 용품 사이트들은 스포츠 용품 사이트 보다 다양하고 자세한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사이트들은 인터넷상에서 남녀의 차별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백화점 업체인 핑거헛(FINGERHUT)은 여성 고객이 65%를 차지하지만 특별히 여성고객을 위한 전략을 취하지 않고 있다.
또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인 AOL의 경우에도 50% 가량이 여성고객이지만 남녀 고객을 동등하게 취급하는 중립적인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