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조치 소식에 사흘째 하한가제일은행과 서울은행 소액주주들은 주가폭락으로 5조원이상의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9년 최고가 기록 이후 계속된 주가하락으로 제일은행의 소액주주들이 입은 손실액이 3조5백84억원, 서울은행의 소액투자자손실규모가 2조3천2백68억원 등 총 5조3천8백52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일은행 소액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제일은행 주식수는 올 상반기 현재 1조5천3백32만여주이고 서울은행 소액주주의 보유 주식수는 1조2천53만4천주에 이르고 있다.
제일은행의 주가는 지난 89년 4월초 2만1천9백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증시침체로 주가가 급락, 26일 현재 1천9백10원으로 최고가대비 1천47%나 폭락했다. 서울은행 주가도 지난 89년 3월 중순 2만1천1백원으로 최고수준을 나타낸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6일 현재 1천8백70원을 기록, 최고가대비 1천28%나 떨어졌다.
특히 두 은행에 대한 정부의 감자조치 소식이 전해진 지난 23일부터는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3일 연속 하한가까지 떨어져 소액주주들의 재산손실이 더욱 커지고 있다.
두 은행은 현재 특정 대주주가 없어 감자가 이루어질 경우 소액주주들의 주식까지 일정비율 감소될 가능성이 높아 주식수 감소에 따른 투자자들의 재산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전에 정부에서 은행 부실채권을 인수하고 두 은행에 대해 현물출자를 하기로 함에 따라 경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추가 매입한 투자자도 있어 투자자 손실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