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국내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4세대 이동통신(LTEㆍ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출시 소식에 힘입어 급등했다. SK텔레콤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보다 7,000원(5.02%) 상승한 14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6.45%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181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SK텔레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국내 주요 휴대폰업체들이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첫 4G(4세대)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장 초반 만해도 전거래일 주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SK텔레콤의 주가도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수직 상승했다. 또 통신이 다른 업종에 비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 반해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점과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LTE 스마트폰 단독 출시로 SK텔레콤의 업계내 위상이 재확인되면서 당분간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아직 하이닉스 인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도 조만간 시차를 두고 LTE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소식의 영향력이 예상 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통신업체들이 더 이상 휴대폰 단말기론 차별화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이 제기됐지만 이번 LTE 스마트폰 단독 출시로 SK텔레콤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효과가 나왔다”며 “다만 경쟁사들도 조만간 LTE폰 시장에 뛰어들 게 확실한 데다가 하이닉스 이슈가 계속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어 추세적인 상승 전환이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