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행, 수익원 다각화해야"

데이비드 마셜 피치이사 밝혀


“한국의 은행들은 이제 바젤Ⅱ 등을 통해 장기적인 신용손실을 위험에 대비하고 수익원 다각화를 이뤄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사의 데이비드 마셜(사진) 아시아ㆍ태평양지역 담당이사는 1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피치사 주최로 열린 ‘글로벌뱅킹 컨퍼런스’에서 “한국 은행들이 최근 상당한 수준의 수익성과 대손충당금 감소 등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은행들의 자산구조는 매우 견고해졌지만 예대마진에 치중하는 비중이 선진국보다 높은 만큼 향후 경쟁심화로 인해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은행권은 이러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방카슈랑스, 자산관리 및 금융거래 서비스와 같은 비이자 수익 관련 사업을 활용, 수익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셜 이사는 또 국내 은행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개입이 줄어야 한다며 한국정부의 규제 시스템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그는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더 상향 조정되려면 한국 경제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정부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간여가 줄어야 한다”며 “은행업계도 바젤Ⅱ 자본규제협약에 대한 준비를 통해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능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셜 이사는 “정부가 보유지분이 많은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 등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간섭함으로써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산업은행 같은 국책은행이 국내시장에서 채권 인수업무(언더라이팅)를 하는 것도 은행권의 위험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고 주장했다. 한편 황인덕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한국 자본시장통합법의 영향 및 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는 오는 2008년 이후에는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지급결제업무 허용 및 수신경쟁으로 은행 수신이 일정 수준 이탈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익성과 자금조달의 안정성이 다소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판매채널의 다양화와 파생상품 등 신상품개발 능력 배양, 비이자 수익비중을 높이는 수익구조 다변화 등을 통해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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