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3자회담 조기합류 강력추진

정부는 17일 미국 중국측과의 협조를 통해 베이징 3자회담에 조기 합류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ㆍ미ㆍ일 3국은 18일 워싱턴에서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야부나카 미토시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일본 참여 문제를 포함한 3자회담 대응전략을 조율한다. 이에 앞서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16일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과 전화 협의를 갖고 한국 참여 문제를 우선적 의제로 제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최대한 조기에 우리와 일본이 회담에 참여토록 북한을 압박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석동연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 대화 참여 노력을 천명하고 “한미 공조, 한중 협력을 통해 대화 진행 과정에서 우리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켈리 차관보는 3자 회담 전 한국을 들러 회담 전략을 재숙의하고 회담 직후인 26일 다시 한국을 들러 결과를 공동으로 평가ㆍ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과 북한, 중국간 3자 회담이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미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서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선(先) 핵포기` 주장을 철회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 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15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3자 회담에서 북한의 핵프로그램 해체를 강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하는 등 미 언론들이 엇갈린 기사를 내놓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병관기자,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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