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대작 7년만에 또 만났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내달 12일 공연… 웅장한 서라운드 음향 선보여
브로드웨이 42번가, 1월 5일 막올라… 시각적 재미 극대화한 군무 특징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브로드웨이 42번가

각각 12년과 28년이 흘렀다. 공연장을 처음 찾았던 고사리손의 어린이는 어느덧 자녀를 둔 아버지가 됐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국내 첫 선을 보인지 십수 년, 수십년이 흘렀다. 한국 뮤지컬 발전과 맥을 같이 하는 두 뮤지컬은 2000년 연말에 맞대결을 펼쳤다. 정지우(예수), 남경주(유다), 이혜영(마리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공연제작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연장인 LG아트센터에서 노현희(페기) 등 실속파 배우들을 내세운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대결. 아쉽게 흥행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두 제작사 모두 매출 공개를 꺼렸기 때문. 7년이 흐른 뒤 두 공연이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에는 두 작품 모두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이다. ◇현대 감각으로 재창조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내달 12일 막을 올리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공연장으로 서울 수퍼스타돔(잠실실내체육관)을 선택했다. 웅장한 음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가수들 콘서트장으로 주로 쓰이는 수퍼스타돔이 제 격이기 때문. 공연장에는 각 층마다 서라운드를 깐 뒤 소비전력을 400W까지 끌어올려 역동적이고 강렬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다의 시선으로 본 예수의 7일 간의 행적을 주제로 한 이 작품에는 인간적인 예수가 등장한다. 제자의 배신에 분노하고 자신의 운명에 괴로워하는 예수를 표현했다는 이유로 한 때 기독교인들은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록밴드 출신의 가수 시토가 나약하고 쉽게 상처받지만 결국 스스로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인간 예수를 연기할 예정이다. ◇2001년 토니상 받은 '브로드웨이 42번가' 내년 1월 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2001년 리바이벌된 버전으로 그 해 토니상 베스트 리바이벌 뮤지컬(Best Revival musical)상을 포함 모두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초연에 비해 더욱 빠르고 섬세해진 탭댄스와 앙상블의 동선을 재조정해 시각적 재미를 극대화한 군무가 특징이다. 화려한 액세서리로 꾸민 의상과 턴 테이블을 동원해 평면적 무대를 입체화한 점도 눈에 띈다. 1933년 영화 '42번가'를 뮤지컬로 꾸민 이 작품은 무명 배우 페기 소여가 뮤지컬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198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1981년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받았고, 브로드웨이 사상 최장기 공연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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