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최근 북핵문제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흥시장국가 중 한국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연기금인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는 최근 발표한 이머징 마켓 투자기준에서 한국을 3위로 평가했다. 1위는 헝가리, 2위는 아르헨티나였고 타이완은 한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은 필리핀과 인도가 각각 14위와 15위였고 태국이 17위였다. 이어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19위와 20위, 인도네시아는 24위였다.
이번 평가는 캘퍼스의 투자 자문업체인 윌셔 어소시어츠가 마련한 기준에 따른 것으로 국가 부문에서
▲정치적 안정성
▲투명성
▲생산적 노동환경이 감안됐다.
또 시장 부문에서는
▲시장 유동성과 변동성
▲시장규제ㆍ법제ㆍ투자자보호
▲자본시장 개방도
▲효율적인 거래시스템
▲거래비용 등이 고려됐다.
캘퍼스의 주식투자 규모는 작년 말 현재 미국(51억달러)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83억달러에 달해 다른 해외 투자가의 자산배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퍼스는 이 평가에 따라 최근 이머징마켓 국가 중 한국과 타이완에 대해서만 증시투자를 지속하고 중국, 인도 등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는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황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캘퍼스의 평가는 올해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늘긴 어렵겠지만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