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외국기업과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이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27만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경제활동 비중이 커짐에 따라 외국인 금융거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신한은행은 그 동안 한글로만 제공되던 기업인터넷뱅킹(신한 비즈뱅크)에 대한 영문 버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언어장벽으로 기업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외국법인들도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외환은행은 20일부터 미화 500달러 이상을 해외로 송금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최고 1,000만원까지 보장되는 상해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미화 1,000달러 이상을 해외 송금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최고 1,000만원의 상해보험에 가입해주고 당일 송금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 ‘외국인 근로자 송금마일리지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기업은행도 4월부터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인 이태원ㆍ안산ㆍ동시화ㆍ시화공단ㆍ성서공단 소재 지점을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 해외송금 특화점포’ 운영에 들어가 송금수수료 우대, VIP카드 교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조흥은행은 3월 무교동지점에 외국인 전담 데스크를 신설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보안을 중시하는 외국법인을 위해 다단계 결제 서비스를 영문으로 제공함으로써 본사가 해외에 있는 법인도 인터넷을 통해 국내 자금거래에 대한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신한은행 기업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거래내역 조회와 자금이체뿐 아니라 공과금 납부, 법인카드 전자결제 등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도 “앞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경제활동도 활발해지면서 외국인 금융거래시장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은행권마다 외국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