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환경·안전시스템 확 바꾼다

부사장 총괄 전담조직 신설
규정 준수 인사고과 반영도

삼성전자가 불산 유출사건 이후 환경과 안전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다.

이를 위해 기흥과 화성 사업장의 환경 관련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규정 준수 여부를 임원 인사고과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환경ㆍ안전 관련 간부급 사원들을 대거 충원하고 협력사에 일임한 업무 중 일부를 직접 담당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공장 내 환경과 안전을 전담할 조직으로 '기흥화성단지총괄'을 신설했다. 총괄자로는 반도체 제조와 생산관리 전문가로 꼽히는 정재륜 부사장이 내정됐다.

메모리와 비모메리 사업부 내에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제조센터(생산담당)와 시설ㆍ환경 안전 관련조직을 모두 통합해 신설조직에서 담당하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설조직과 함께 환경 관련법규 준수를 위한 내부 매뉴얼도 함께 만들고 이를 임원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권오현 부회장이 최근 환경안전 업무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한 뒤 삼성전자가 변화를 위한 시동을 건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조직신설과 함께 임원들에게 환경안전과 관련된 의식을 재무장하기 위해 인사고과에 법규준수 여부를 넣을 계획"이라며 "임직원들이 수율이나 원가보다 환경과 안전을 우선 생각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인력도 대거 충원할 계획이다. 위험물 관리와 리스크 관리 분야부터 배기처리 시스템 유지보수 개선업무, 배관 점검 및 진단, 배관 균열점검 및 진단 등 20~30여개에 이르는 분야에 걸쳐 외부 경력직원을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협력사를 통해 관리하던 일부 환경과 안전 분야도 삼성전자가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조직신설과 조직강화가 이뤄질 예정인 만큼 새로 영입되는 외부 경력직원들이 협력사의 업무를 감독하거나 추가적인 인력충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디"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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