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이나 내년3월쯤 D램값 반등"

"이달이나 내년3월쯤 D램값 반등" "내년 상반기까지는 D램가격의 반등이 어렵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D램의 경기논쟁이 뜨거웠던 지난 8월 D램 반도체 가격에 대해 이같이 전망하자 업계는 "극단적 시각"이라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최석포 연구원은 당시 "가격하락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구조적인 공급과잉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물시장 공급이 크게 늘고 있다"며 가격상승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그의 주장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하는데는 긴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제 주요업체 대표들은 구조적인 공급과잉을 시인하고 있다. 그는 최근 'D램산업 터널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서 그동안 담아뒀던 말들을 풀어냈다. 최 연구원은 "재고물량이 언제 소진되느냐에 따라 바닥을 치는 시기가 결정된다"며 "이 달이나 내년 3월 정도가 유력한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원가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마이크론, 독일의 인피니온이 미세 가공기술에서 앞서 있고, 일본 업체들의 반격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 64메가 D램에서 보였던 국내 업체들의 절대적인 우세는 앞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D램의 미래가격을 알려면 PC산업 전체를 보라"고 말했다. D램 업체들과 수요처인 PC업체들의 주도권 싸움이 어떻게 판가름 나느냐에 따라 가격결정권이 된다는 것. 이번 D램 가격의 하락은 그동안 D램사들이 갖고 있던 가격 주도권이 PC업체들에 넘어가면서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조영주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