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기 재무장관에 제이컵 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재무장관에 제이컵 루(57ㆍ사진)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명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소식통 등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와의 ‘재정절벽(정부 재정지출의 갑작스런 중단이나 급감에 따른 경제충격)’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예산 전문가인 루 실장을 최종 낙점했다고 전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현 재무장관을 대신해 제76대 미국 재무장관직을 수행하게 될 루 비서실장은 재정 문제 전문가로 금융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전임자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특히 루 실장은 능력은 있지만 비타협적인 면이 강해 앞으로 공화당과의 국가채무한도 상향 협상 등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루 실장은 지난 2010년 11월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상원 인준을 받는 등 네 차례의 ‘의회 시험’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무난하게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에 이어 루 실장이 재무장관에 실제로 지명되면 미국 행정부의 3대 요직인 국무·국방·재무장관 모두 백인남성이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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