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호재 없는한 최소 주말까지 지속될듯/동남아 통화위기 넘기는 하순께나 매매 활발7월들어 주식시장이 지루한 조정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주가지수 7백81.70포인트의 단기 고점을 기록한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8일째(거래일수 기준)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다. 이 기간동안 하루평균 거래량도 4천만주를 넘지 못해 매매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주식시장의 에너지를 발산시킬 특별한 호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같은 조정 양상은 최소한 이번주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식거래량이 줄어든데서 나타나듯, 기관 및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매수 강도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에서는 소규모의 매물만 쏟아져도 주가반등 시도가 무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태국의 바트화 폭락사태가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변국가로 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이머징마켓 전체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주가조정기를 길게 이어가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7백60∼8백포인트대에 몰려있는 대기매물이 전체 주식의 3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기관이나 외국인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주식매수가 없는 한 이를 소화해내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 위축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일부 제료보유 개별 종목 및 증권주 등 저가대형주에 탐색적인 매수주문을 내놓았을뿐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짙었다.
다만 오는 21일 열리는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이 끝나면 이를 호재삼아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국제 핫머니의 공세로 시작된 동남아 국가의 통화위기가 이번주말을 고비로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달 하순부터 주식매매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