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제품 수입으로 585조원 절약

미국은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산 제품의 과다한 수입을 꼽고 있지만, 오히려 저렴한 중국제품을 수입해 수천억달러의절약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쓰웨이(成思危)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상무위 부위원장은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미경제무역포럼'에서 모건스탠리의 통계자료를 인용, 미국인들이 지난10년 동안 값싼 중국제품을 사용해 절약한 금액이 6천억달러(약 585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청 부위원장은 "미국인들이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중국제품을 사용한다"고 말하면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사용하는 자명종, 칫솔, 치약 뿐 아니라 조깅에 사용하는 운동화, 잠자리의 이불까지 모두 중국산"이라고 설명했다. 청 부위원장은 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미국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의 투자자금을 활용해 이윤을 얻고 그 중 일부만을 이자형식으로 중국에 되돌려줄 뿐 나머지는 모두 미국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과 무역적자로 미국이 손해를 본다는 주장과 중국의 높은 외환보유고를 근거로 위안화의 절상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 부위원장은 또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인 중국과 최대 선진국인 미국의 우호적인 관계는 양국 국민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와 주중미국상업회의소 공동 주최로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중.미경제무역포럼에는 두 나라의 정계, 기업계, 학술계 인사들 간의 다각적인 대화와 교류의장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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