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다] 현대모비스, 경영아카데미 통해 해외 인력풀 1200명 확보

지난 7월 열린 현대모비스의 신입사원 입사식에서 신입사원들이 임직원들의 앞에서 팀별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연구원들이 공장을 찾아 생산라인의 직원들과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0년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변신, 기술개발·시설·인적자원에 대한 투자와 성과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친환경, 지능형 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사업운영 지원, 자동차의 전자화에 대비하기 위한 관련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도전적인 추진력을 바탕으로 실행에 나서고 인재존중의 기업문화를 실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 고객만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소통과 협력에 앞장설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사 후의 교육도 이 같은 인재를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문 직무능력과 글로벌 역량, 리더십을 갖춘 모비스인으로 성장시키고, 2015년까지 본사와 해외 법인의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인재 육성의 중심에는 지난해 출범한 '현대모비스 경영아카데미(HMBA·Hyundai Mobis Business Academy)'가 있다.

HMBA는 성과지향, 현장지향,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인재를 개발하고 역량을 강화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통합 인재개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사업 역량을 집중·강화해 전체 기술 사무직의 3분의 1 수준인 1,200명의 해외 주재원 인력 풀을 확보했다. 지역별 현지 전문가도 육성 중이다.

특히 잠재력을 갖춘 직원은 조기에 선발, 업무와 외국어 능력을 집중 향상시키고 MBA 과정을 이수케 하는 등 회사의 핵심인력으로 키우는 '톱 탤런트(Top Talent) 육성'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밖에 임원·팀장·팀원 등의 직책별 리더십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팀원 사이, 또는 팀 사이의 소통을 강화해 조직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해외 법인에도 표준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각 법인별 상황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현대모비스의 성공 DNA를 현지 채용 직원들과 공유하고 국내외 법인 간의 직무 교류회를 강화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신입사원들이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매년 신입사원을 초청해 입사 100일을 축하하고 선배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신입사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고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이 행사에는 신입사원과 본부장급 임원들이 참석한다. 함께 연극을 관람하거나 문화행사와 맥주 한 잔을 나누며 보다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신입사원들이 자신의 미래 모습을 적어 담은 후 10년 후 개봉하는 '타임캡슐' 이벤트, 선배와의 솔직한 대화로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선배와의 찜질방 토크' 등도 지난 2004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신입사원들이 회사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업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선배와 이어주는 멘토링 제도도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에서 채용한 현지 신입사원 전원은 매년 제주도에서 열리는 '글로벌 하계 수련대회'에 참석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지 채용 직원들이 전 세계에서 모인 신입사원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보다 개방적인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라며 "이 같은 경험이 창조적인 인력들에게 글로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은 물론, 개방적인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차원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창조적인 인재 육성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하계 수련대회에는 미국, 인도, 중국, 러시아, 체코 등 해외 각 법인에서 채용한 신입사원 전원이 참가한다. 이 때문에 행사도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한라산 등반과 팀별 퍼포먼스, 씨름대회, 수중 기마전, 단체 줄넘기 등의 '한국형 프로그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각국 신입사원들이 협동·단결·인내심을 배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06년부터 글로벌 하계 수련대회를 열어왔다"고 설명했다.









연구원들 한 달씩 생산현장 체험



유주희기자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공장으로 출근하는 이유는현대모비스는 자사 연구원들을 한 달씩 공장에 파견한다. 생산라인에서 현장 직원들과 함께 직접 부품을 생산하고 품질을 점검하며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생산현장 체험'은 이전까지 경력·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2011년부터는 전 연구원으로 확대 실시되고 있다. 자신이 설계한 부품이 생산되는 현장을 찾은 연구원들은 한 달 동안 주어진 개선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설계 단계에서 미처 드러나지 않은 생산공정상의 문제나 잠재적인 품질 불량 요인을 찾아내 개선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연구원들은 매일 아침 공장에서 진행되는 '품질마당'에서 그날 그날 파악한 부분과 관련해 현장 직원들과 토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결론이 도출되면 연구소와 협의를 거쳐 즉시 설계에 반영할 수도 있다. 현장 체험을 마치면 연구소로 돌아와 간담회를 열고 현장에서의 경험을 다른 연구자들과 공유한다. 이는 품질 개선뿐만 아니라 연구원과 생산현장 직원 간의 교류를 강화, 원활한 업무 협조를 가능케 해 준다.

현대모비스는 또 2008년부터 '직원 우수제안' 아이디어를 통해 연간 수백억 원 규모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공정개선·원가절감 아이디어가 전체 접수건의 30%를 웃돌 정도"라는 것이 관계자의 이야기다.

직원 우수제안에서 채택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앞으로 연구하고 논의할 여지를 남겨둬 직원 우수제안 제도가 일회성 제안활동에 그치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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