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게리엇 형제를 포함해 미국 현지법인 NC인터랙티브 직원 31명이 1천100억원대에 이르는 스톡옵션 차액을 손에 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중 게임개발자 리처드 게리엇과 형 로버트 게리엇 형제의 차액은 500억원대를 넘어 행사될 경우 국내 스톡옵션 행사 차익으로는 최대가 될 전망이다.
24일 엔씨소프트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지난 2001년 5월 전설적 게임개발자 리처드 게리엇 형제의 미국 게임회사를 인수합병(M&A)하면서 부여한 엔씨소프트 주식 206만주의 스톡옵션이 지난달 말 행사기간에 도래했다.
로버트 개리엇은 47만1천주, 게리엇 형제의 게임회사 임직원 30명은 총 159만1천주를 부여받았다. 159만1천주 가운데 47만주는 리처드 게리엇의 몫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당장 행사될 경우 1주당 현 주가(23일 종가 8만9천500원)에서 행사가격(3만2천130원)을 뺀 5만7천370원이 차액으로 전체 206만주 스톡옵션 차익은 1천181억원에 달한다. 게리엇 형제의 차익은 539억원.
행사가능 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당장 얼마큼의 수량이 행사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물량이 조만간 행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차액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 곧바로 행사할 것으로 봐야 한다"며 "회사측이 스톡옵션 행사로 인해 발행된 신주를 블록매매(장외매각)로파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가능 기간에 이른 206만주는 엔씨소프트 총발행주식의 10.9%에 달하는 물량으로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질 경우 주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우려 때문이다.
그는 "회사측이 블록매매를 추진 중인 대목은 스톡옵션 행사를 원하는 물량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D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도 "게리엇 형제도 상대적으로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스톡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엔씨소프트 주가의 저평가 이유 중에는 일부기관투자가가 블록매매를 염두에 두고 시장에서 사지 않고 있는 까닭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행사 의사를 통보받은 바 없다"면서도 "회사측은 기존 주주들과 당사자들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처리한다는 원칙아래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해 적지않은 물량이 행사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국내외 임직원들은 현재 모두 252만주의 스톡옵션 권리를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