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증권업계 화제의인물] 이춘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

투신업계에서는 900억원 규모의 대형펀드가 100% 이상 수익률을 낸 것은 드문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 펀드의 조타수가 다름아닌 이춘수(李春洙·37) 펀드매니저다.李펀드매니저는 대한투신이 자랑하는 간판급 펀드매니저. 지난 96, 97, 98년 3년 연속으로 대한투신의 최우수 펀드매니저에 선정됐으며, 특히 지난 97년 5월 설정된 윈윈코리아 뉴스파트 5호는 14일만에 2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를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무려 585%. 李펀드매니저의 최근 펀드운용 성적표 역시「A+」다. 올들어 지난 7월 19일 설정된 윈윈코리아 더블타켓 52호는 지난 23일 현재 5.61%의 수익률을 기록, 지수등락률(-5.54%)보다 11.15% 높은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7월 8일 설정된 윈윈코리아 프파임 9호 역시 지수등락률 대비 8.18%의 초과수익률을 냈다. 李펀드매니저가 이처럼 고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타고난 승부사적 기질과 함께 끊임없는 노력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는 914개 상장종목중 300여개의 코드번호를 외우고 있다. 나머지도 대부분 손가락이 가는대로 따라가면 틀리지 않는다. 기업에 대한 연구가 많았다는 흔적이다. 특히 그는 과거 10년간 주가그래프, 매출증가율, 이익증가율, 주당순이익증가율 등 기업의 업력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자료가 담겨있는 「상장회사 투자정보」란 책을 늘상 끼고 산다. 그의 펀드운용 스타일 때문에「프로이드 李」라는 별칭까지 갖고 있다. 물론 李펀드매니저에게도 어려운 것은 있다. 바로 매도타이밍을 잡는 것. 그는『흔히 주식을 사고 팔때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고 하지만 어느 시점이 어깨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면서『그러나 투자종목을 고르는 원칙을 지키면 매도타이밍과 관련한 어려움도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 실제 李펀드매니저는 내재가치 신봉자로『주가는 기업가치대로 움직인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처럼 李펀드매니저는 근거없는 재료를 믿지않고 영업실적과 재무상태가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 윈윈코리아 1호를 황제펀드의 반열에 올려놨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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