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정원 대폭 늘린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학부 300명 더 뽑아 1,000명까지
서남표 총장 "과학인재 확보위해 올 입시에도 반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과학고 출신 등 우수영재 유치를 위해 학사 입학정원을 최대 1,000명으로 늘린다. 이 같은 정원확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지만 올해에도 뛰어난 지원자들이 많을 경우 700명 정원에 구애 받지 않고 일부 추가선발 할 계획이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18일 서울경제 기자와 만나 세계적 연구대학으로 KAIST를 육성하기 위해 1조원의 기금조성과 더불어 우수 과학 인재 확보를 위해 이 같은 정원 확대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하버드, 프린스턴 등 미국 유수 대학을 조사해보니 1,000명이 가장 좋은 학생 규모로 나타났다”며 “KIST도 700명인 학부 정원을 300명 더 뽑아 1,000명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매년 국내 과학고에서 배출되는 졸업생만 해도 1,700명에 달해 300명이 늘어나더라도 우수한 학생들이 KAIST에 충분히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KAIST는 현재 과학고 등 고교 2년생을 대상으로 선발 절차를 진행 중인 1차 전형에서부터 700명 내외인 현행 정원 한도에 구애 받지 않고 우수 학생들이 많을 경우 충분히 더 늘려 뽑을 계획이다. KAIST는 매년 ▦고교 2년생 대상 1차 모집 ▦고교 3년생 및 졸업자 대상 2차 모집 ▦외국고 출신자 대상 3차 모집 ▦한국과학영재학교 졸업 예정자 대상 4차 모집 등 총 4가지 방식의 전형을 통해 연간 700명 내외의 신입생을 선발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KAIST 관계자는 “지원하는 학생들의 점수 편차를 보면 불과 몇 점 차이에 불과하다”며 “면접 담당 교수에게 충분한 재량권을 부여해 ‘한국 과학 기술을 이끌어 나갈 리더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진행되고 있는 신입생 선발도 700명을 고집하기보다는 실력이 뛰어날 경우 ‘+알파’식으로 일부를 더 뽑겠다는 게 서 총장의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면접 등을 통해 아직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과학계의 재목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를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IST는 매년 지원자 규모와 성향, 예산 문제 등을 고려, 정원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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