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추석매출 '뒷걸음'‥할인점은 '소폭 성장'

유통업계의 올 추석 매출은 불황의 영향으로 인해 예상대로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초반 예약 판매의 호조에도 불구 지난해 추석 기간보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최대 대목인 추석기간에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중저가 실속 상품을 선호한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할인점은 지난해보다 소폭의 신장세를 보여 불황속에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19개 기존점 기준으로 추석전 11일간 매출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보다 5.2% 매출이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측은 올해 10만~20만원대 매출은 꾸준했으나 30만원대 이상 고가 상품의 매출 부진으로 전반적인 매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품목별로는 청과가 20%, 곶감, 송이버섯이 31% 신장한데 비해 전통적 명절 선물인 정육, 갈비, 옥돔 등은 9~11% 매출이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서울 수도권 7개점 기준으로 올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6.2% 감소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7개점을 기준으로한 10일간 추석행사 매출이 지난해보다 4.6% 줄어들었다. 현대백화점 김대현 판촉팀장은 “예약판매는 호조를 보였으나 본격 판매기간에 지난해보다 매출이 부진했다. 특시 선물 안주고 안받기 확산에 따라 단체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비해 할인점 매출은 신장세를 보여 소비자들의 ‘불황형 소비’를 반영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들은 1만~2만원대 저가 상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5.6~20%대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리브유가 7배 신장한 것을 비롯 와인, 한방차, 수삼 더덕 등 약초 선물세트가 잘 팔려 불황속에서 저가 웰빙상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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