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원정토익을 본 뒤 위조된 성적표를 받아 로스쿨, 카투사 등에 지원한 12명이 적발돼 형사처벌을 받았다.
5일 검찰에 따르면 필리핀 유학을 소개하는 사이트를 운영한 김모(37ㆍ여)씨는 홈페이지에 “필리핀에서 시험을 보면 원하는 성적을 보장하겠다”고 홍보해 ‘원정 토익’ 응시자들을 모집했고 응시료로 각각 70만원에서 320만원까지 받았다. 응시자들은 필리핀에서 토익시험을 보고 온 뒤 김씨에게서 성적표를 받았으나 이는 모두 위조된 것이었다.
김씨는 자신의 집에서 토익 성적표를 위조했으며 연인 사이였던 신모씨도 김씨를 도와 이들은 모두 14장의 가짜 성적표를 만들었다.
위조된 성적표로 최모씨는 실제 점수가 140점 밖에 되지 않았지만 955점짜리 성적표를 받아 고려대와 이화여대 로스쿨에 지원했다. 위조 성적표는 카투사에 지원하거나 회사에 제출하는 용도로도 쓰였다. 14명중 8명이 실제 점수가 500점을 넘지 못했지만 800~900점대로 바뀐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전현준)는 이들 14명 중 12명을 위조 사문서 행사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200만~500만원의 벌금에 약식 기소했다. 성적표를 위조한 김씨는 사문서위조 혐의로 구속 기소되고 김 씨의 친구 신씨는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