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표단이 중국 하얼빈에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9일 첫 공식 방문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6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의거 현장에 기념표지석 설치를 요청했고, 중국 정부는 이에 화답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지난 1월 개관한 바 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은 이날 오전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안중근 의사 기념관 입구에서 기념 행사를 열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기념관 개관에 힘써 준 중국 정부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는 정부 대표단 및 안응모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등 관련단체장, 안중근의사유해발굴추진단 자문위원인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김우전 전 광복회장, 김능진 독립기념관장, 안중근 의사의 증손인 안도용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안도용씨는 이날 “말로만 듣던 증조 할아버지의 거사지를 처음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기념관 개관과 기념행사를 통해 관심을 보여준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승춘 보훈처장은 기념식 직후 헤이룽장성 중국 당서기와 면담을 하고 김좌진장군 순국지 등 헤이룽장성 내 항일독립운동 유적 보존 관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