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 지연 및 불발 가능성, 로또복권 수수료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소송, 중국 공상은행 기업공개에 따른 물량 부담 등 각종 악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반등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악재의 주가영향은 단기간에 그치는 데 반해 하반기 마진회복 기대감과 주가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국민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1.12% 오른 8만1,300원에 마감,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강세는 최근 잇따른 악재에 대한 우려감이 상당부분 희석된데다 그 동안 주가하락 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은행 주가는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5.08% 상승하는 동안 오히려 6.7% 하락했다. 최근 악재로 작용한 외환은행 인수 불발 가능성은 국민은행이 론스타와 체결한 외환은행 인수관련 계약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홍진표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론스타회장이 언급한 계약 파기문제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적다”며 “계약을 연장해 협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도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오는 16일로 만료되는 계약을 3개월 정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로또복권 수수료율 과다 책정과 관련해 국민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도 악재로 부각됐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심 판결까지 6개월 이상 걸리는 등 소송이 장기화되고 소송결과가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음달 중순 중국 공상은행이 19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에 나서면서 물량부담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는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은행의 대규모 기업공개, 정부와 예금보험공사가 각각 보유중인 기업은행과 신한지주 지분의 매각부담으로 은행주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이 국민은행을 413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3일 동안 1,100억원 이상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특히 이날 국민은행은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이 같은 매수세는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준재 연구원은 “은행주들의 반등여부는 대외변수보다 위축된 마진의 회복시기에 좌우될 것”이라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감소세가 9월부터 다소 줄어들면서 4분기 이후에는 안정정인 이익 개선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