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ㆍ유일전자ㆍ피앤텔ㆍ인탑스 등 코스닥시장의 대표적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예상과 달리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KH바텍의 경우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LG투자증권은 15일 이들 4개사의 4ㆍ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274억원, 1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2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별로는 KH바텍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휴대폰 부품이 다양화했고 유일전자는 공급처의 다양화로 매출 증가가 돋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공급물량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는 인탑스와 피앤텔은 4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 대수가 크게 늘지않은 영향으로 증가 폭이 작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로는 이들 4개사의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됐다. 4개 회사의 매출액은 7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3%, 68%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KH바텍의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무려 140%나 증가했으며 유일전자도 91%나 급증했다. 피앤텔과 인탑스도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증가에 힘입어 각각 59%, 46%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의 경우 1분기에 조업일수가 적은데다 주로 지난해 이월된 물량 생산이 대부분이어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중국과 인도에 신규물량이 공급되는 3~4월부터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노근창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발표예정인 삼성전자의 실적가운데 휴대폰 부문을 주목해야 한다”며 “4분기에는 매출이 정체됐지만 1년 전체적으로 볼 때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휴대폰 부품업종에 대해 장기투자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탑스와 피앤텔은 물량을 대부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KH바텍과 유일전자는 삼성전자외에도 매출처가 다양해 차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4분기 휴대폰 판매대수는 3분기에 비해 2% 늘어나겠지만 매출은 비슷한 수준, 수익성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