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 경제성장률 한자릿수로 낮춰

세계은행 전망…6년만에 10%선 아래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10%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세계은행이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4일 발표한 ‘중국경제 분기보고’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9월 내놓은 10.8%에서 9.6%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지난 해까지 연속해서 5년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또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3.8%에서 4.6%로 상향조정,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이 이렇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미국의 경기침체가 올해 본격적으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중국의 수출과 투자에 타격을 줄 것으로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새로운 노동계약법과 원자재가격 상승, 위안화 절상 등으로 수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수출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중국 중ㆍ남부 지방을 강타한 폭설로 통화팽창 압력에 시달리고 있고 전력 등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공장가동 차질도 심각한 상황이며 폭설 피해 복구작업이 마무리되더라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농업생산이 회복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 경제가 대외적인 악화요인에도 불구, 내수 모멘텀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중국 경제가 평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의 데이비드 달러 중국담당 국장은 “세계경제가 둔화되면서 중국의 수출과 무역부문의 투자에 영향을 주겠지만 살아나는 내수가 중국 경제가 균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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