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다음달 9일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와의 첫 결전을 앞두고 해외파와 국내파를 아우르는 '베스트 라인업' 구상에 본격 착수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콜리세움(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 끝나고 나면 유럽과 일본에서 뛰는 해외파선수들의 각자 소속 팀에 공문을 보내 월드컵 예선 기간 대표팀 차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쿠웨이트전이 보름 이상 남아 있는데다 월드컵 예선전이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로 잡혀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원활한 소집을 위해 미리 협조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춘석 대표팀 코치는 "해외파 7-8명에 이번 전훈을 통해 선발한 국내파 13-14명으로 대표팀 라인업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의 대표팀 구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본프레레호 내부의 '서바이벌 게임'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전원 국내파인 골키퍼 3명을 제외하면 전훈 멤버 중 '최종 낙점'을 받을 인원은10-11명 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6-7명은 어차피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없기 때문이다.
특히 본프레레 감독이 라인업을 구상하면서 오른쪽 라인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수원 삼성으로 'U턴'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요원 송종국은 군사훈련으로 전력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오른쪽 공격수 차두리(프랑크푸르트)도 월드컵 예선 출전 정지 징계로 쿠웨이트전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본프레레 감독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전하며 "왼쪽 라인에 이영표와김동진이 포지션 경쟁상 겹치는 부분이 있다. 감독님은 둘 다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왼발, 오른발을 모두 쓰는 이영표(PSV에인트호벤)가 오른쪽 측면으로포지션을 바꿔 왼쪽의 김동진(FC서울)과 함께 좌우 날개형 미드필더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오른쪽 라인의 올림픽대표 출신 박규선(전북), '새내기' 오범석(포항)과 해외파 이영표의 새로운 경쟁 구도도 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춘석 코치는 "최종 라인업은 다음달 4일 이집트와의 평가전에 앞서 확정되지않겠느냐"며 그 때까지는 모두에게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