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로 조선업계가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STX조선이 수주 대박을 터뜨렸다.
STX조선은 13일 “유럽 선주로부터 3만2,000DWT급 초대형 유조선 2척을 3억1,130만달러(옵션포함)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조선업계가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것이어서 STX조선의 수주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국내 조선업계 ‘빅3’는 지난달 삼성중공업만이 유일하게 터키 선주로부터 3척의 유조선을 수주했을 뿐 다른 기업들은 수주실적이 전무했다.
STX조선은 이번 수주로 올 들어 총 56억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가량 줄어들었지만 올 들어 전세계 발주량이 40%가량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좋은 실적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에 따라 STX조선의 현재까지 수주잔량은 총 209척, 158억6,000만달러에 달해 향후 3년치 일감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조선 시황이 어려운 가운데 올해에만 총 15척의 VLCC를 수주하는 등 국내 진해조선소를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기지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며 “중국 다롄 조선소가 올 연말부터 대중 선박인 벌크선을 주로 생산하게 되면 생산기지별 선종전문화가 완료돼 시너지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