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좀더 성의있게 대화 응해야"

[盧대통령, 하와이 호놀룰루 동포간담] 부시도 "핵포기하면 北안전보장 약속"
'LA북핵발언'은 한국민 인식 전달한것

노무현 대통령이 남미 순방을 마치고 중간기착지인 하와이를 방문, 23일 오전(한국시간) 카할라 만다린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문대왕(오른쪽) 하와이주 대법원장의 건배 제의를 받고 있다. /호놀룰루=오대근기자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좀더 신뢰를 갖고 성의 있게 대화에 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이하 한국시간) 숙소인 카할라 만다린 호텔에서 개최된 하와이 동포간담회 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가 껴안을 것이고 안전보장 약속은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나와의 대화 과정에서 분명히 이렇게 (북핵 포기시 안전보장 이행) 언급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재선했기 때문에 이제 좀 강경하게 나올지 모른다고 다들 걱정했으나 이번에 합의한 것은 6자 회담 틀 안에서 해결한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지금) 순서와 절차를 놓고 (북미가) 서로 기싸움을 하는 게 아닌가.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확보하고자 하는 게임이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앞으로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정부의 자세와 의지, 그리고 국민들의 의지”라면서 “국민들이 평화적 해결을 원하면 그렇게 되고 국민이 다른 방법을 원한다면 거역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LA 북핵발언’ 논란과 관련, “한국내에서는 미국 정부가 강경으로 간다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었고 미국내에서도 연구하고 글 쓰는 많은 분들에 의해 자꾸 곧 6자 회담의 틀이 깨지고 뭔가 강경하고 적대적인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글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한국민의 인식을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한ㆍ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잘 가야 하지만, 때로는 좀더 대등한 관계로 갔으면 좋겠다”면서 “(미국) 정부와 싸울 때는 이해관계, 입장이 다르면 구체적인 사안이므로 따질 건 따지고 할말은 해야 하지만 미국민의 정서와 가치는 존중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 후 반기문 외교장관ㆍ한승주 주미대사ㆍ청와대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ㆍ정우성 외교보좌관ㆍ윤병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ㆍ최흥식 하와이 총영사 등 이번 순방을 수행한 외교안보팀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한ㆍ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 등에 대한 노고를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찬을 끝으로 11박12일간의 남미 3개국 순방 및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모두 마치고 23일 밤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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