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주택축소 관공사치중 흑자 77%늘어/한신토목부문 강화로 수주액 1조원 돌파올해는 건설 및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업체들은 어느해보다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수도권 신규택지 고갈과 전반기의 관공사 조기발주에 따른 하반기 발주물량 부족으로 상당수 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올해 뛰어난 실적을 올린 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지난해보다 흑자규모가 77%나 늘어난 좋은 경영실적을 올렸다. 또 한신공영도 올해 처음으로 수주 1조원을 돌파하는등 돋보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건설의 경우 올 한해 그룹의 경영상태 악화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려 눈에 띈다. 주력기업인 오비맥주의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계열사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9천1백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95년의 8천2백억원보다 약 1천억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대부분 중견건설업체들의 매출이 줄어든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수주사업의 경우 지난해 1조3천억원보다 약 3천억원 줄어든 1조원으로 외형상으로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익성이 낮은 주택사업수주물량을 크게 줄이는 대신 관공사 수주를 크게 늘린 것이어서 사업구조조정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전체 수주물량중 관공사 수주가 25% 정도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전체 수주의 50%가 관공사수주다.
이에따라 전반적인 흑자규모도 지난해의 70억원보다 77% 정도 늘어난 1백2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휘청거리는 모기업의 새로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두산이 이처럼 좋은 경영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과감한 사업구조 조정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신공영도 지난해보다 수주액이 무려 1백80% 정도 늘어나는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당초 1조원의 수주를 목표로 했으나 연말까지는 1조4천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주실적이 6천3백93억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추어보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특히 관공사 수주는 지난해 1천7백80억원보다 2.4배가 늘어난 4천4백억원대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지난 94년까지 은행관리상태하의 경영이었던 만큼 최근 몇년간 침체를 기록했다. 은행관리가 끝난 지난해에도 경영실적이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올초부터 각종 관급공사 수주가 늘어나는등 활발한 사업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영동고속도로 원주∼강릉간 4차선 확장공사와 경인고속도로공사등 굵직한 토목공사를 잇따라 수주해냈다.
주택부문에서도 기존의 아파트사업위주에서 벗어나 주문주택사업등으로 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도 청평호반리조트 공사를 수주한 것을 계기로 콘도등 레저사업부문 진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공영측은 『올해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지난 94년부터 중점적으로 투자해온 토목부문 강화가 주된 원인』이라며 『앞으로 설계 및 시공·감리를 일괄 수행하는 턴키공사의 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정두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