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 뜬쇠] 국악원서 상설공연

꽹과리·북·장고·징의 사물놀이와 베이스기타·드럼·색소폰·봉고 등의 양악기들의 음이 충돌하고 어우러져 강렬한 소리의 음악으로 객석을 들썩이게 한다. 그리고 이 음악에 맞춰 토속적인 말뚝이 춤과 앉은뱅이 춤등의 공연이 걸판지게 펼쳐진다.서울예술단이 지난 9일부터 9월24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 올리는 상설공연 뮤지컬 「뜬쇠」의 일부 내용이다. 「뜬쇠」는 사물놀이패의 최고참을 일컫는 말. 뮤지컬 「뜬쇠」는 전통예술의 대물림을 놓고 겪게되는 부자간의 갈등을 풍물장단과 서양리듬을 대비시켜 그린 작품이다. 풍물패의 상쇠인 인간문화재 공노인은 외아들 민철을 뛰어난 뜬쇠로 키우는 것이 소원이지만, 민철은 전통을 고수하기보다는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을 접목시켜 현대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도록 재창조하는 작업을 고집하며 공노인의 애를 태운다. 결국 아버지와의 갈등 끝에 집을 뛰쳐나간 민철은 동생 민숙의 여고동창이며 사랑하는 여인 연희와 의기투합하여 그룹사운드를 결성해 활동하다가 전국 그룹사운드 경연대회에서 독특한 타악가락과 한국적 색채가 가미된 보컬로 대상까지 받는다. 공노인은 병든 몸을 이끌고 풍물놀이 공연장에 나갔다가 쓰러진다. 자신의 장례식에는 만가 대신 흥겨운 풍물놀이를 벌여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뜬다. 서울예술단의 송용태가 「여자넌센스」에 이어 두번째로 연출을 맡았다. 송씨는 지난 93년 대전엑스포 기념공연으로 뜬쇠를 초연했을때 공노인역을 맡기도 했다. 송씨는 『스토리 전달보다 우리전통의 예술혼을 다양한 형식으로 형상화해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했다』며『그래서 뮤지컬 단원들의 장기를 보여주는 개인무대에 치중했다』고 말했다. 최경식과 김성운이 각각 양악과 국악을 맡고, 박철호·유희성·박원묵·고미경 등 서울예술단 뮤지컬팀 29명이 총출연한다. (02)523-0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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