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레이디(Ecolady)를 잡아라' 친환경 생활에 앞장서는 여성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들 에코레이디를 잡기 위한 식품ㆍ유통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에코레이디란 생활 속에서 능동적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제품을 소비할 때도 제조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줄이도록 노력한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를 뜻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2010년도 캘린더를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주제로 디자인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생명의 숲 국민운동'에 훈데르트바서의 그림 사용료로 1만5,000유로(2,600만원)를 기부했으며 이 돈은 숲 가꾸기 운동에 쓰여지게 된다. CJ제일제당은 또 올해 4월부터 '햇반'을 생산하는 부산공장의 폐기물 소각장에서 버려지던 폐열을 양질의 스팀으로 재생산해 제조라인에 사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연간 1,100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병 CJ제일제당 에코프로젝트 팀장은 "예전과 달리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제품의 사회적 파급효과까지 생각하는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기업의 친환경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 5월부터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OSI) 청주공장에 태양열 집열기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모은 태양열 에너지를 '태양의 맛! 썬' 생산공정에 사용하고 있다. 공장 옥상 태양열 집열기에서 발생한 열원으로 물을 가열해 스팀을 발생시켜 옥수수, 밀 등 곡물 원료를 쪄내는 방식이다. 매일유업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을 위해 6개 공장 중 규모가 제일 큰 평택공장의 대형 보일러를 LNG로 바꿨다. 이를 위해 들어간 순수 시설투자비만 8억4,500만원에 달한다.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은 " 단기적으로는 시설투자비용과 연료대체비용 등이 들어가겠지만 공해를 줄이고 있다는 기업의 이미지는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롯데제과는 종이포장재에 친환경 잉크로 인쇄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동서식품은 재활용 용지를 사용하고 콩기름 잉크로 인쇄한 그린 패키지 커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유통업계에서도 친환경 경영이 대세다. 롯데백화점은 재생용지를 활용하고 인쇄에도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친환경 전단지를 제작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내년부터 전국 이마트의 비닐 쇼핑백을 없애기로 한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행사용 전단지를 아예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