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美청문회 증언 무산될듯

미 상원 외교위 동아ㆍ태 소위(위원장 샘 브라운백 의원ㆍ공화)는 30일 북한 관련 청문회를 열어 황장엽(黃長燁)씨의 증언을 듣기를 희망해왔으나 그를 초청한 디펜스 포럼(회장 수잔 솔티)의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이 28일 밝혔다.이 소식통은 “디펜스 포럼측이 의회 청문회가 열릴 경우 민간 차원에서 이뤄진 황씨 초청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의회의 완강한 요청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청문회 출석 대신 의회를 방문,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등 의회 지도자 및 의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관심을 끌었던 국무부의 대표적 매파 존 볼튼 차관과의 만남도 이뤄지지 않는다. 대신 볼튼 차관의 선임 자문관인 프레드 플라이츠가 황씨와 만날 것이라고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이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황씨의 워싱턴 행을 “사적 방문”이라고 규정했다. 황씨는 27일 오후 1시30분께 뉴욕을 거쳐 워싱턴 인근의 레이건 내셔널 공항에 도착했다. 서울서 따라온 경찰 2명과 미 국무부 요원 5,6명의 밀착 경호를 받으며 공항을 빠져 나오는 동안 황씨는 소감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씨의 워싱턴행에는 황씨의 수양딸로 통하는 박 모씨와 탈북자 2명이 동행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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