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미포조선(010620)의 주가가 깜짝 반등했다. 주역은 모디노믹스로 조선업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해 사업 제휴를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날 대비 8.14% 오른 1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미포조선도 2.7% 오른 8만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인도 정부는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주요 대기업의 현지 투자 확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모디 총리가 중화학 부문의 신화를 창조한 한국의 기업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백사장에 조선소를 건설해 세계 1등 기업이 된 현대중공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중공업과 인도 간 사업 제휴가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인도의 가스업체인 게일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을 위해 발주한 LNG선 9척의 수주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게일의 LNG선 발주설이 돌았지만 관련 기술 이전을 요구해 진척이 더딘 것으로 안다"며 "기술 이전 수준이 적절하게 정해진다면 수주에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주가상승을 기술적 반등 혹은 4월 매출액 증가에 따른 효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어난 2조2,195억원, 현대미포조선은 11.44% 늘어난 3,114억4,4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대형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공업과 조선 산업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모멘텀이 아직까지는 커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