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센타 임대료 인상 불가피

외교센타 임대료 인상 불가피 핀리핀·우크라이나·우즈베키스탄 주한공관 타격클듯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외교센타의 임대료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곳에 입주해 있는 핀리핀,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3개국 공관의 재정적 어려움이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외교센타의 관리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대림건설이 수익악화 등의 이유로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들 3개국 주한공관이 경제적 타격을 받을 우려가 높아 대책을 마련중이다"고 밝혔다. 외교센타는 대림건설이 정부와 민자유치 형태로 96년 8월 기부채납한 건물로 건물주는 외교부다. 따라서 그동안 외교부는 '외교센타의 설립취지를 살린다'는 방침에 따라 외국공관과 외교관련 정부 산하기관 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주변 시세보다 최고 50% 저렴한 임대료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 건물의 임대수익 등 실질적인 관리운영권을 가진 대림건설이 최근 계속적인 경기침체 등과 맞물려 "임대료 인상" 결정을 내린 것이다. 대림건설 관계자는 "투자비 회수가 불투명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임대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관리권을 제3자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외교부는 '임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데 공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경제난을 겪고 있는 핀리핀,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3개국 공관만이라도 임대료 인상폭을 최대한 줄여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외교부 한 관계자는 "외교센타의 설립목적이 '주한 공관에 대한 처우 우대'다"며 "올리더라도 소폭으로 올려달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예산처 등에 "정부매입"을 건의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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