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들꽃향기 싱그러운 풀내음
입력 2002.04.25 00:00:00
수정
2002.04.25 00:00:00
가족 봄나들이 꽃들이 만발한 식물·수목원으로봄이 무르익었다. 산에도 들에도 신록이 싱그럽다. 햇살이 따사롭게 번지는 봄날이다. 꽃 향기 은은하고, 아름드리 나무 우거진 숲과 정원이 그립다.
우리나라 들꽃들이 만발한 강원도 평창의 한국자생식물원, 수백만 포기의 허브가 저마다 독특한 향기를 뽐내는 충북 평창의 상수허브랜드, 온갖 꽃과 나무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합창하는 전북 전주수목원과 경기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 가족 봄 나들이로 적합하다.
■ 한국자생식물원(강원 평창)
한국자생식물원은 우리나라 들꽃들이 천지다. 위치는 오대산국립공원 월정사 입구 부근. 총면적 3만3,000여평에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야생화와 식물 1,00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요즘은 괭이눈, 미치광이풀, 처녀치마, 산괴불주머니, 돌단풍, 좀양지꽃 등 우리 봄꽃들이 식물원의 주인이다. 식물원에는 고산식물ㆍ약용식물 등이 주제별로 전시돼 있고, 계절별 군락지도 가지런하게 꾸며져 있다.
들꽃 향기 맡으며 거니는 오솔길의 운치가 그만이다. 주변관광지로 오대산국립공원(5분내), 수항계곡래프팅(15분내), 용평리조트(15분내) 등이 있다.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033)332-7069
▦현지교통= 진부~월정사 경유 상원사행 시내버스 40분 소요
▦도로= 영동고속도로 진부IC(6번국도, 월정사 방면)~월정 삼거리(오대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100미터 전방에서 우회전)~식물원
■ 상수허브랜드(충북 청원)
상수허브랜드에는 로즈메리, 라벤더, 세이지 등 500여종의 허브 수백만 포기가 1만4000여㎡규모의 유리온실과 야외 전시장에서 싱그러운 향기를 한껏 발산한다. 이 곳에서는 때마침 5월 2∼31일 '제5회 허브 대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다채로운 허브를 만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모종 화분에 담긴 허브가 포기당 1,000∼1만원에 판매되며, 초ㆍ비누ㆍ샴푸와 허브를 원료로 한 각종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 학생 2,000원, 어른 3,000원. (043)277-6633
▦대중교통= 청주터미널, 대전역에서 버스를 타고 청원IC 앞 하차.
▦도로= 17번 국도를 타고 대전~청주로 가다 청원IC 못미쳐 좌측에 허브랜드가 보인다. 고속도로는 청원IC에서 빠져나와 좌회전한 뒤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허브랜드다.
■ 전주 수목원(전북 전주)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수목원. 1974년 10만여평의 묘포장으로 출발했다가 1983년부터 본격적인 수목원과 자연학습장으로 탈바꿈, 새롭게 문을 열었다.
전체 면적은 6만4,000여평에 목본류 1,000여종과 초본류 990종등 총 162과 2,011종이 심어져 있다.
약초 420종을 만날 수 있는 약초원, 잡초 260여종이 전시된 잡초원, 고산지역이나 바위에서 자라고 식물을 모아놓은 암석원 등이 들어서 있다.
이밖에 죽림원에는 대나무 52종, 무궁화원에는 무궁화 65종이 심어져 있으며, 고추냉이ㆍ미선나무ㆍ깽깽이풀ㆍ망기나무ㆍ섬초롱꽃 등도 만날 수 있다. 입장 무료.
(063)212-0652
▦도로= 호남고속도로 전주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 우측으로 수목원 입구가 바로 보인다.
■ 아침고요수목원(경기 가평)
축령산 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계절별, 주제별로 다양한 꽃과 나무의 모습을 보여준다. 20여가지 주제로 꾸며진 수목원은 넓고 볼 거리가 많지만 요즘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고향집정원, 아이리스정원, 에덴동산 등이다. 봄 향기가 물씬한 곳들이다.
수목원 입구에 자리잡은 고향집정원은 목련, 꽃잔디, 진달래, 조팝나무, 현호색 등 봄꽃들이 피고 진다. 300여 종의 아이리스가 심어진 아이리스정원에도 봄빛이 무르익었다.
주목, 산수유, 단풍나무, 회양목 등으로 천국을 형상화 한 에덴동산은 봄 햇살이 찬연하다. 학생 3,000원 어른 4,000원(휴일 5,000원). (031)584-6702.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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